그린비는 1995년에 창설된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그래픽 및 아트디렉팅
소모임으로 통합적 관점에 기반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평면과 입체, 영상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관점으로 실험하고 도전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래픽이라는 넓은 분야를 다루면서 자신만의 관점으로 작업을 기획하고
완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디자인을 하나의 연극이라 해 보자. 연출자이자 배우로서 디자이너는 선택과
탐구를 통해 이야기를 빚어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쌓아올린 디자인 서사는
어째서인지 익숙한 것만을 재현하는 역설에 갇히곤 한다.
바로 그 순간, ‘데우스-엑스-그라피코(Deus-ex-Graphico)'가 등장한다.
막다른 길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통찰, 실패에서 비롯된 우연한 발견, 익숙한
경계를 넘어서는 돌연변이적 발상—이 모든 것은 디자인 과정에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다. 기성의 서사를 탈피한 그린비는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찾으며 마침내 스스로 신이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